"교회・성도 힘으로 이루어냈다"
한인교계 환영 표명…"하나님이 역사 하셨다"  
 
동성결혼 반대 주민발의안 'Proposition 8'이 통과됐다. 지난 4일 실시된 투표에서 동성커플의 결혼 금지를 헌법화하자는 캘리포니아 주민발의안이 찬성 52%(516만) 대 반대 48%로 각각 집계됐다. 이로써 지난 5월 캘리포니아 대법원이 내린 동성결혼 허용 판결은 무효화 됐으며, 가주 헌법상 결혼은 남녀간의 결합으로만 규정하게 됐다.

▲ 동성결혼 금지안‘Proposition 8’이 통과되자 동성애 지지자들이 LA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대규모 항의시위를 펼치고 있다.     ©크리스찬투데이
이번에 발의안이 통과된 것은 무엇보다 교회와 성도들의 힘이 컸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북가주의 중국교회가 앞장선 가운데 백인교회와 한인교회가 적극 동참, 연합집회와 기도회를 잇따라 열었다.

'The Call' 등 청년 선교단체들도 'Yes on 'Prop. 8' 캠페인에 합세했다. 또 남가주의 한인교회들도 기도회와 캠페인을 펼치는 등 막판 발의안 찬성 여론을 이끌어냈다. 
 
LA카운티의 경우, 지난 2004년에 비해 5,000여명이 증가한 2만여명이 유권자 등록을 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동성혼 반대 발의안에 대한 관심이 높았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미연합회 LA지부(KAC-LA)는 LA한인타운 27곳의 투표소에서 출구조사를 벌인 결과, 한인투표자의 80% 이상이 동성결혼 반대 발의안 'Prop. 8'에 찬성하기 위해 투표에 참여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이 주민발의안은 가주에서 대통령 선거만큼이나 관심을 모았다. 찬반진영이 7400만 달러 이상의 선거운동 비용을 지출했으며, 동성결혼 합법화 여부의 시금석이란 점에서 미 전역의 관심이 집중되기도 했다. 투표 직전인 10월말 한 여론조사에서도 반대 48% 대 찬성 43%로, 발의안이 무산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런 예상이 정작 투표에서 뒤집힌 것은, 기독교계의 '가정을 지키자'는 캠페인이 가주주민의 표심을 찬성쪽으로 기울게 만들었다는 평가다.  

투표 결과, 남가주 오렌지카운티에서 찬성표가 57%, 반대 43%로 나타났다. 또 LA카운티에서는 찬성과 반대가 똑같이 50% 대 50% 였으며, 샌프란시스코를 중심으로 한 북가주와 해안가에 위치한 지역에서 반대표를 많이 던진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이후 북가주의 머큐리 등 각 언론의 여론조사에서는 항상 반대가 우세했다. 

가주는 이미 2000년 대선 당시 '주민발의안 22'를 61%의 찬성으로 통과시켜 동성결혼을 금지시켰으나, 주대법원이 올해 5월 이 법안이 헌법에 어긋난다며 동성결혼을 허가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주민발의안 8의 통과가 확정되자 동성결혼 증명서 발급이 즉시 중단됐다. 또한 이번 선거에서 애리조나와 플로리다서도 동성결혼 반대 주민발의안이 상정돼 모두 통과됐으며, 아칸소에선 동성커플의 입양금지 법안도 통과됐다.

'Prop. 8'이 통과되자, 한인교계 관계자들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셨다"며 일제히 환영의 뜻을 나타냈다. 남가주교협 회장 신승훈 목사(주님의영광교회)는 "동성애 결혼 합법화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는데, 발의안이 통과됨으로 하나님의 창조섭리를 키질 수 있어 너무나 기쁘다"면서 "동성애자들을 바른 길로 이끌어내는데도 많은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북가주교회협의회 총연합회 회장 신태환 목사(시온장로교회)는 "여론조사는 불리할 할 것으로 나왔지만, 우리 기독인들이 모여 기도하고 최선을 다했으므로 하나님께서 발의안을 통과시켜 주실 것으로 확신하고 있었다"면서, 동성결혼 찬성자들의 시위와 이의신청 등에 대응해 반대 캠페인을 계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남가주한인목사회 회장 김재연 목사(세계비전교회)는 "하나님께서 죄라고 하는 동성결혼에, 찬성하는 사람들이 그렇게나 많은지 미처 몰랐다"면서 "크리스천들이 민족도 교파도 모두 초월해 하나로 단합해서 기도함으로써 하나님께서 큰 은혜를 내려주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발의안이 통과되자 동성애 지지자 2,000여명이 5일 LA 웨스트 할리우드에서 대규모 집회를 개최하는등 연일 시위에 나서고 있다. 이들은 '평등' '인권보장' 등의 피켓을 들고 일부 도로를 점거한 채 가두시위를 벌였으며, 항의집회 도중 일부 흥분한 시위대가 경찰차량에 올라가 난동을 벌여 경찰 1명이 부상을 당하고 시위대 7명이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또 동성커플과 인권단체 등 동성결혼 지지자들이 '프로포지션 8'의 절차상 하자와 '평등권 침해' 등의 이유로, 벌써 3건의 소송을 가주 대법원에 제기했다.  

앞으로 동성결혼 문제를 둘러싼 법정공방이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지난 5월 동성결혼이 허가된 이후 합법적으로 결혼한 1만6000쌍에 달하는 동성커플의 법적지위에 대한 해석도 논란이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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